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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에 관한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기사승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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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러시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와 이후 영향"

지난 22일 모스크바와 한국 학자들이 참석한 온라인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러시아 학자들이 주최가 되어 한국과 러시아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와 향후 사회적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온라인으로 한국 학자들을 초청하여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학자는 베라 비쉬니코바(러시아고등경제대 학장), 김영웅(전 소련 연방의회 의원,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등경제대 교수), 예브게니야 콜로디아(이르쿠츠크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엘레나 호흘로바(고등경제대 교수), 한국 학자들로는 최재덕(원광대 교수), 김혜란(고등경제대 교수),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외 교수들과 학생 20여 명이 참가했다.

   
▲ 컨퍼런스에서 진행을 맡은 베라 비쉬니코바 러시아고등경제대 학장.

베라 비쉬니코바 교수의 진행으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최재덕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 방어 성공은 문재인 정부의 공도 있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꾸준히 강화 확대 되어온 건강보험시스템과 공중방역시스템의 역사적 성과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 발표를 하고 있는 최재덕 교수.

김원일 박사는 발표에서 “한국의 방역성공은 효율적인 사회통제시스템과 유교적 전통에도 힘 입은 바가 크다”며 “합법적인 권위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쓰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한국의 전통적 유교문화가 한국의 방역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웅 교수는 “러시아도 한국과 같이 무료검진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며 “미국과 서방, 중국,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코로나 방역 실패로 국민적 인기가 많이 하락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다.

   
▲ 발표를 하고 있는 김영웅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고등경제대 교수(전 소련 연방의회 의원).

그는 또 “러시아가 감염자에 비해 사망자수가 매우 적은 1%정도에 머무는 것은 사회주의혁명이후 공중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예전 자유주의적인 서유럽에 비해서 사회주의 집단주의 영향권 안에 들었던 동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방역에 성공적인 것은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학자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7백만 명 넘게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며 “러시아는 이미 16만 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으며 지금 그 중에 9만 병상만 이용 중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많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예브게니아 콜로디아 교수는 “한국은 전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러시아는 전 국민은 아니고 선별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1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며 한국과 러시아의 국민들에 대한 지원의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 발표를 하고 있는 예브게니야 콜로디아 이르쿠츠크국립대 한국학과 교수.

러시아 학자들은 “러시아의 사회주의적 집단주의 한국의 유교적 집단주의는 유사한 점이 많고 이것은 코로나 방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는 사회주의적 공동체 의식이 세계적으로 재평가 받고 부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이후에 세계가 보다 나은 세계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만 명이 사망했을 때도 그런 희망 섞인 예측이 있었지만 스페인 독감 이후 몇 년 지나자 모두 잊어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세계가 펼쳐졌다”고 코로나 이후의 세계 변화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질문을 하고 있는 러시아 학생.

최재덕 교수는 “올해는 한·러 수교 30주년으로 뜻 깊은 해이고 양국 무역액이 300억 달러 돌파를 기대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고 양국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러 관계의 조속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러시아 발표자들은 “코로나 이후에 교육시스템과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러시아는 코로나 자가 격리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급증했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러시아 사회의 변화상을 밝히기도 했다.

베라 비쉬니코바 교수는 코로나 이후 세계 질서는 미국 중심주의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며 앞으로의 세계화는 미국 중심의 패권적 세계화가 아닌 코로나 방역 등에 대하여 국가들이 서로 공조하고 상호 협력하는 방식의 새로운 세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웅 교수는 “남·북·러 관계 전문가답게 남북관계는 다른 나라 눈치 보지 말고 남북한 지도자가 통 크게 추진해나갈 때가 되었다”며 “코로나 사태는 남북관계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조언해서 한국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컨퍼런스를 마치며 한국과 러시아학자들은 한국도 러시아도 그리고 세계도 코로나 이후에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 하나 같이 입을 모았다.

김원일 박사는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과 러시아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아주 의미 있는 컨퍼런스였다”고 평가하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러 관계 30주년의 의미가 현재 많이 퇴색했지만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학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후 관계 발전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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