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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국민 행복위해 풀뿌리 교류 증대

기사승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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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화 /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미야기현, 하북신보와 함께 해마다 청년 해외시찰단 파견
한국엔 언제쯤 보내게 될지 요즘엔 양국관계 점점 더 복잡
자칫 상대 약점 너무 파고들어 장점 놓치고 있는건 아닐까?

   
 

일본 다이쇼 시대(1910~1920년대 중반) 대표적인 정치학자이며 다이쇼 데모크라시(일본의 민주주의 개혁운동)의 이론적 창시자로 불리는 동경제국대학 교수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1867~1933)는 미야기현 출신이다.

그의 출생지에는 요시노 사쿠조 시립기념관이 있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요시노 사쿠조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전쟁 시대에도 약자를 위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자유 투사들의 기획전이 열렸다. 필자의 관할 지역에서 3·1운동을 지지하고 동경 YMCA회관에서 2·8 독립선언을 외쳤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된 당시 우리 유학생들을 옹호한 인물의 기획전이기에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관람했다.

그는 다이쇼 데모크라시 운동의 개척자로 일본 국내 정치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 공조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조선반도와 만주를 시찰한 그는 일본의 식민통치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그 후 각종 언론 활동을 통해 엄중하게 식민지 정책을 비난한다.

동경제대 교수이면서 YMCA 이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상호 이해를 목표로 당시 조선인 유학생과 조선인 YMCA 관계자와 깊은 교류를 가졌다.

고학생이 많았던 조선인 유학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고 동경제대를 사직하고 아사히 신문에 입사한 것도 더 많은 월급을 받아 조선인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또한 요시노는 조선인 유학생의 큰 뜻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다방면으로 애를 쓴다. 일본정부가 동경의 한국YMCA를 독립운동 근거지로 보고 직접 관리하려고 할 때 강한 반대이론으로 지켜냈으며 조선인들이 신문사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지원해 조선총독부 담당자에게 출판허가 소개장을 써서 마침내 동아일보가 창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시노 사쿠조와 같은 인물이 미야기현에는 더 있다. 후세 타츠지 변호사로 그는 3·1 운동을 전후해 당시 조선인 유학생을 보호하고 지원했던 인물이다. 또한 중국 대련 감옥에서 안중근 의사의 고매한 인품에 감화를 받은 치바토시치 간수의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 등 등 이러한 일본인이 존재하는 것을 아는 것은 한일관계를 이해하는데 또 다른 출발점을 제시해 준다.

미야기현에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는 동북 6현 최대의 하북신보(1일 약 50만부 발행)가 있다. 명치시대 이후 보신전쟁(1868~69)이라는 에도 막부와 교토 천왕계 간의 세력다툼, 일종의 내전을 둘러싼 역사적인 이유로 중앙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아온 동북지역 부흥을 기치로 내세운 신문이다.

이 신문은 창간 120주년을 맞아 동북지역 미래를 위한 캐치 프레이즈 '동북이 나아갈 길 6제'를 내세운다. 또한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한·일 지방언론포럼을 개최했고 한국의 뜻있는 지방언론으로 경인일보 윤인수 문화국장이 참석해 한일관계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역사적인 전통 보존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센다이지역 옛 영주 다테 마사무네의 18대손에 대해 귀빈대우를 한다. 현재 그는 마사무네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의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각종 행사가 기획되고 있다.

다테 마사무네는 생전 큰 지진을 극복하고 2년 후 경제·문화 교류 등을 위해 유럽으로 '케이쵸 사절단'을 파견했는데 사절단은 돌아오는 데만 7년이 걸렸다. 힘든 사회 상황임에도 그의 새 문물을 익히려는 탐구심은 놀랄만하다. 미야기현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하북신보와 공동으로 해마다 청년 해외시찰단 파견사업을 해오고 있다. 한국에는 언제쯤 파견을 할지?

요즘의 상황을 볼 때 한일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감정만을 앞 세운다면 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공자는 악인으로부터도 배울 것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자칫 상대의 약점을 너무 파고들어 장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밤이 깊으면 해 뜰 시간이 가까워 온다지만 영영 날이 새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그러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한·일간 풀뿌리 교류의 증대라고 생각한다. 양국 국민과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행복을 위해….
 

양계화

<저작권자 © 세계한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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