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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다양한 민간 풀뿌리 교류 중요

기사승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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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화 / 전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우리 입장에서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원한 지탄받아야 하지만
양국 미래를 생각하면 가치관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실질적으로 중요한 국가인 만큼 이해하고 포용하는 협력 필요

   
 

"우리의 인생에 사랑도 챙겨요…, 선물처럼 행복도 올테니…."

70대 남성의 지휘에 따라 10여 명의 60, 70대 일본인들이 단정한 옷차림으로 가수 현숙의 '인생팁' 등 한국 노래를 열창한다.

이들은 지난 1년동안 미야기 민단 한국문화센터에서 한글과 한국요리 등을 배운 장년층 일본인들이다. 주로 배용준이 등장한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 붐에 빠진 이들이다.

이날 열린 한국문화센터 수료식에서 필자는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지만 처음 수료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

일본 뉴스의 많은 부분을 대통령 탄핵사태와 한국 최고 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상황이 차지하고 있어 일본인들이 갖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또 일본인들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아 빚어진 일인데도 위안부 합의 문제를 마치 한국이 국가 간에 합의한 내용을 번복하는 신의 없는 국가로 보도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지인들은 한국이 괜찮은지,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한국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듯 걱정을 한다.

임기 동안만 이곳에서 근무하면 되는 필자는 일본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잠시 견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된다지만 일본을 생활터전으로 삼은 재일동포들은 한일관계가 이렇게 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생활에 많은 피해를 받고 지인들로부터 외면 당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오공태 민단단장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재일동포의 어려운 입장을 호소하고 한일우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겠는가.

일본과의 경제, 관광 등 각종 교류에 지장을 받고 있다. 그 예로 다음 달 28일부터는 매일 오가던 센타이-인천간 아시아나 항공이 주 5편으로 줄었다.

관광교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류는 그 당시 한일관계의 온도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교류를 하다가도 관계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상호 방문을 연기한다. 그마저도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일 수록 민간 풀뿌리 교류가 중요하다. 1930년대 센다이 동북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김기림 시인이 1942년 국도신문을 통해 '세상에 가득한 적의와 오해의 감정을 녹이고 꼭 막혀버린 빙하지대를 끊임없이 전진해 상호이해의 통로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문화적 교류를 중심으로 한 풀뿌리 교류가 강조된다.

몇몇 한일친선협회(일한친선협회) 신년회에서는 중앙정부가 역사인식 등 문제로 어려운 관계일수록 민간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다양한 민간 풀뿌리 교류가 중요하다고 언급을 했다.

그 사례로 미야기현의 오사키 지역에 오사키 타임즈라는 지방언론과 충남의 서천신문이 매년 교대로 상호방문하는 것이 있다. 오사키 타임즈는 현충사를 다녀온 후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활동을 상세하게 연재하는 정도다.

그간 우리는 역사적으로 일본에 대한 원한을 키워왔다. 일본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미래지향적인 가치관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략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중요한 만큼 이해하고 참고 포용하고 키워주는 협력이 중요한 국가다.

 

양계화

<저작권자 © 세계한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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