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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스라엘 그리고 한국

기사승인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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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원 / 발행인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는 어디일까. 영국 혹은 캐나다? 아니면 멕시코?

   
 

미국 건국의 시작인 메이플라워호가 출항한 영국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데다 뉴욕, 메릴랜드 등의 지명에서 보듯 불가분의 관계다. 북미 대륙을 사이 좋게 나눈 캐나다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프로 스포츠 리그를 함께 하는, 말 그대로 이웃사촌이다. 또 다른 이웃 멕시코는 최근 국경 장벽 설치를 두고 약간은 불편하지만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국가다.

아베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서 보듯 일본도 가까운 나라지만, 미국과 가장 끈끈한 나라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아닐까 싶다. 2차 대전 후 이스라엘 건국의 최대 후원자는 영국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엔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유대인들의 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 위상이 자금 동원 능력에 비례하는 미국 정치인 가운데 유대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얼마나 될까. 더욱이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 유대인들이 장악한 각종 네트워크는 미국은 물론 지구촌을 좌지우지할만큼 탄탄하고 촘촘하다. 비록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과 본토 유대인이 한국의 진보와 보수처럼 다른 점이 많고 그 안에서도 다양하게 분화한다지만 ‘이스라엘’, ‘유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유대인의 힘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최근 이스라엘 건국절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광장, 기차역, 유대인 정착촌이 등장했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 인정,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등 트럼프 정부가 보여준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한다. 이전 오바마 정부 때도 그랬지만 유대인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와 이스라엘 관계는 한층 내밀해 보인다.

한국은 미국에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국가일까. 냉정하게 말해 한국은 미국의 핵심 이해 관계국과는 제법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전히 미국의 대(對)중국, 대(對)러시아 정책의 첨병, 아시아 최대 우방국 일본의 완충지 역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과 사드 배치는 오바마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추진됐다. 트럼프 역시 한국이 얼마나 미국산 무기를 구입하는지, 삼성이나 현대•기아차 같은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어떻게 기여할 지가 주요 관심사인 듯하다.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한 롯데 신동빈 회장을 그저께 백악관으로 초청, 이를 트위터를 통해 직접 알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과 한국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으로 맺어진 혈맹이다. 하지만 전쟁의 기억마저 희미해지면서 지금은 철저한 이해 관계를 따지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이스라엘과 일본의 미국 접근법, 구체적으로는 트럼프와의 관계 맺기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 앞으로도 한국은 미국의 진짜 우방이 되기 어렵다. 한반도 통일은 요원하고 한미 관계는 변죽만 울리기 십상이다. 무릇 개인이든 국가든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친구가 되고 우방이 될 수 있다.

시카고 중앙일보

<저작권자 © 세계한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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